본문 바로가기

김태석 목사 칼럼

수고했다. (24.03.10)

며칠 전 밤에 울먹이는 전화를 받았습니다.

제천 제자 목사님께서 아버님이 소천하셨다는 말을 하며 웁니다.
주 초에 위독하시다면서 장례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이미 받은 상태라 
'준비해달라는 거구나' 했습니다.
 
그러는 중 서울에 계신 목사님도 내려와 하임하우스에 주무셔서
발인 예배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.
 
그리고 흩어진 제자들도 모이게 되었습니다.
어린 줄로만 느껴졌던 제자들이 아이를 데려온 것도 놀라운데
벌써 40대 중반이 된 중년의 모습들이 어찌나 이상한지 모릅니다.
 
여러 삶의 형태지만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예쁘기만 합니다.
 
저녁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고 하임하우스로 돌아왔기에 만날 수 없었던 제자들 중
한 명이 화장터로 찾아왔습니다.
모든 장례를 마치고 잠깐 커피 한잔했습니다.
지나온 얘기를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삶의 스토리를 사모님과 함께 들으면서
몇 번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.
 
그럼에도 신앙 안에 살아가는 모습이 예쁘다 했습니다.
제가 "수고했다."
삶을 살아내느라 수고 많았다.
왜 이렇게 저는 제자들이 아까운지 모릅니다.
힘듦의 고개를 숨 가쁘게 넘어가는 모습들이 안타깝습니다.
수고 많으셨습니다.
우리 모두.

'김태석 목사 칼럼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장례 (24.03.24)  (0) 2025.06.02
이벤트 (24.03.17)  (0) 2025.06.02
첫 꽃 (24.03.03)  (0) 2025.06.02
쉼과 회복 (24.02.25)  (0) 2025.06.02
예절 (24.02.18)  (1) 2025.06.0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