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태석 목사 칼럼

눈보라 (25.01.15)

사랑의교회 2025. 6. 4. 12:56

이번 주는 겨울다운 눈이 왔습니다.

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
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.
피해가 있지 않는 조건이라면 눈이 좀 왔으면,
조금 쌀쌀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.
 

그래서 그런지 소한 지나 이번 주는 눈도 많이 내렸고
춥기도 꽤 추웠습니다.
교회 수도가 얼었으니 추운 겁니다.
저희 집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.
그래도 그 쌀쌀함의 깨끗함은 너무 좋습니다.

 

언제인가 하루 눈길 산책을 나갔습니다.
아무도 밟지 않는 길을 걸었습니다.
기분이 좋아졌습니다ㅡ.
순백색의 길을 걸으며 자꾸 뒤돌아 봤습니다.
내 발자국을 확인해 봤습니다.
나의 인생의 뒤안길은 어땠을까?
제대로 걸어오기는 한 걸까?
앞으로라도 더 곧게 걸어가야 할 건데...

 

한참을 걷다 보니
어릴 적 느꼈던 눈보라가 휘몰아쳤습니다.
코끝이 추워졌고 앞을 향해 나아갈 수도 없었습니다.
뒷걸음치면서 앞으로 한참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.
왜 그리 추워했을까요?
지금은 어떠한가?
춥지 않을 만큼 따스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음을
교회가 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.